월스트리트저널(WSJ)이 던진 한국 대선의 막판 역전극 가능성 보도를 보면, 한국정치에 민감한 미국언론과 정부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대역전의 내용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 문재인 후보를 따돌리고 경쟁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보도는 양면성을 띄고 있어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최근 트럼프의 사드배치 분담금으로 논란을 빚었는데, 이는 결국 한국 유권자들이 당초 사드배치를 반대했던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표심작용을 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중도 보수층이 바른정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표심이 돌아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다면 역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WSJ가 5일자 지면 사설에 이런 내용을 실은 저의가 무엇일까. 여야 대선 캠프들은 제각각 ‘기대감’과 ‘무시’로 대별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언론이 한국 대선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표심에 예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선거기사를 게재한 것은 다소 의미(?)가 포함된 보도라 하겠다.

물론 언론의 자유는 국민들에게 알릴 권리다. 이를 두고 잘했느니 못했느니 따지는 후진국의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 언론이 바라보는 한국 대선후보들의 정치적 성향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북핵과 관련 미국 보호주의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정부와 언론이 점차 일본을 닮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자국 이익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과의 한국관계 등을 짚어보는 경우의 수를 미국이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수 우파의 친미 성향과 진보 좌파의 반미 성향을 염두 해 둔 미국 언론의 보도 속내가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친미 반미’라고 까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미국 아니라 어느 나라도 자국 보호주의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정부가 배워야 할 자존심이다.

WSJ가 예상한 대역전 추측도 보도의 일환이란 점에서 타 언론이 반대 보도를 할 수 있다. 그 것이 언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