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법 직권상정을 한 한나라당도 할 말은 많다. 오죽하면 직권상정의 단독 기습처리까지 했어야만 했을까 하는 부분이다. 또한 이윤성 국회부회장의 악역(?)도 어찌 보면 측은하기도 하다.
민주당의 무조건식(?) 거부에 한나라당도 최후 카드수단으로 단독 기습 처리를 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조중동 재벌언론이 결국 방송에도 참여토록 미디어 법을 맞춤식으로 짰다는 것이다. 조중동 봐주기(?) 법안 이라는 게다.
민주당 입장에선 노무현 정권 때 조중동이 눈엣가시였던 것만은 사실이었던 터.

이제 정권이 바뀌면서 조중동은 한나라와 친숙(?)할 수밖에 없는 정권 태생적 관계라 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민주당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 있다.
이런 점에 미디어 법 개정안은 단순한 법 개정이 아닌 ,구 정권과 현 정권의 바라다보는 조중동 시각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이해득실의 계산(?)을 따지기 전에 세계 미디어시대의 흐름상 미디어 법 새 안이 가져다 줄 변화를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기업참여는 채널 선택권이 늘고, 일자리 창출도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아마도 미디어의 빅뱅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산업발전을 막던 방송족쇄를 철폐했다는 여당 논리도 언어사용이 도발적이어서 그렇지 기실 보도, 교양, 오락 채널이 다양하게 만들어 지면 국민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단지, 야당 말대로 대기업 또는 조중동 봐주기 법안이라는 느낌이 확연하게 드는 편들기(?) 수정안 이라는 점이 문제다.

결국 이번 국회파동은 신문방송 겸영 지분소유를 여야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하는 차원에서 정치적 타협을 했어야 했다.
말이 안통해서..무조건 거부해서...때마다 말이 틀려서...이런 저런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가는 게 정치현장에서의 도리다.

이 정도를 여야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향후 국회 일정은 불 보듯 뻔하다.
정치는 정치적 수단(?)으로 풀어야지 감정을 갖은 수단(?)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